부천 시민들이 역곡습지와 맹꽁이의 서식환경을 지키기 위한 공원의 미래를 직접 그렸다.

도시숲시민모임과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산울림청소년센터는 지난 8월 29일(토) 오후 3시 30분부터 6시까지 산울림청소년센터 맥놀이판에서 ‘역곡습지 보전을 위한 역곡택지지구 325호 공원 시민설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시민과 청소년 등 30여 명이 참여해 역곡습지를 보전하면서 시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의 모습을 함께 논의했다.
이번 워크숍은 역곡택지지구 개발 과정에서 시민들이 함께 지켜낸 역곡습지와 맹꽁이 서식공간을 공원 설계 과정에서도 보전하고, 생태와 시민 이용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시민 스스로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은 고대현 도시숲시민모임 공동대표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이어 정문기 위원이 그동안의 역곡습지 보전 활동을 소개하고, 산울림청소년센터가 그동안 진행한 역곡습지 모니터링 활동과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특히 김지석 소장은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습지 보존구역과 완충지역, 시민 이용공간을 구분하는 공간 구상을 제안했다.
맹꽁이의 산란과 생활 특성, 서식환경에 대한 설명을 통해 시민들이 단순히 습지를 ‘보존해야 할 공간’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생물의 생활과 시민의 이용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하도록 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4개 모둠으로 나뉘어 직접 공원 설계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시민들은 준비된 공간 모형과 자료를 바탕으로 역곡습지에 필요한 공간과 공원의 모습을 함께 그리며 의견을 모았다.
논의 과정에서는 맹꽁이를 위한 서식공간을 보다 넓게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또한 습지의 생태적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시민 의견과 모둠별 제안은 정리 과정을 거쳐 부천시와 향후 공원 설계를 담당하는 설계 업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의견이 실제 공원 설계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후속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시민 설계 워크숍의 의미는 시민이 완성된 공원을 이용하는 수동적인 이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어떤 자연을 남기고 어떤 공간을 만들어갈 것인지 직접 질문하고 제안했다는 데 있다.
특히 역곡습지에 대한 모니터링과 생태정보를 함께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을 설계하는 과정을 통해 생태 보전과 도시 이용의 균형을 시민 스스로 고민했다.
나유진 부천지속협 환경위원장은 “시민들이 힘을 모아 1차로 지켜낸 역곡습지와 맹꽁이의 터전이 생태공원 설계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풍성한 생태공간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