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말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일감은 줄고 자금 부담은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업체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지원책이 아니다. 당장 현장에서 일할 기회, 그리고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수주다.
현재 부천시에는 대장신도시와 역곡지구, 종합운동장 일원 등 굵직 굵직한 개발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로서는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고 기업의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대규모 사업이 진행된다고 해서 그 성과가 지역업체에 저절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역업체 참여를 약속하는 협약은 많은데, 정작 지역업체가 체감하는 성과는 얼마나 되는가.
협약은 출발점일 뿐이다. 설명회를 열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만으로 지역상생을 실현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업 정보를 공개하고 지역업체에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하더라도 실제 견적 제출과 입찰,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현장의 어려움은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대형 건설사업에는 공사 품질과 안전, 기술력, 가격 경쟁력 등 여러 조건이 따른다. 지역업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수주를 보장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지역업체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사업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참여 절차를 투명하게 운영하며, 실제 계약 실적을 확인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부천시가 해야 할 일도 분명하다. 대장·역곡·종합운동장 등 주요 개발사업의 공종별 발주계획과 지역업체 참여 현황을 공개하고, 설명회와 업체 등록, 견적·입찰, 계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참여 업체 수만 집계할 것이 아니라 실제 계약 건수와 금액, 지역업체 참여 비율까지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업체 참여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발주 조건이 현실과 맞지 않는지, 입찰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지, 실적이나 자격 요건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하고, 어려운 부분은 그 이유와 대안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지역 건설업체는 단순히 공사 한 건을 더 따내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지역에서 기업을 유지하고, 일자리를 지키고, 세금을 내며,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 최소한의 사업 기회를 요구하는 것이다.
지역에서 개발사업이 진행되는데도 지역업체가 일감을 얻지 못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면서도 그 성과가 외부로만 흘러간다면 지역상생이라는 말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제 부천시는 협약 체결 건수나 행사 실적을 넘어 실제 성과로 답해야 한다. 어느 업체가 얼마나 참여했고, 어떤 공종에서 계약이 이뤄졌으며, 지역에 돌아온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시민과 업계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협약서는 종착점이 아니라 약속의 시작이다. 지역 건설업체가 원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참여가 아니라 일할 기회이며, 선언이 아니라 계약서다.
부천시의 지역상생 정책이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그 성과가 회의실의 협약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공사 현장에서 지역업체의 이름이 보이고, 계약 실적에 숫자로 남으며, 지역 일자리와 경제에 온기로 전달돼야 한다.
지역업체의 수주가 곧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제는 말보다 실행을 보여줄 때다.
이에 부천시, 부천시의회, 부천도시공사 등 부천의 모든 동력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천지역의 건설업계에 단비같은 공사 수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할 시기고 많은 이들이 이를 고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