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외벽에 불법 설치된 구조물을 철거하던 중 작업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본보 4월 1일자) 가운데 부천 소재 A 호텔의 불법 건축물에 대해 부천시 등 관계기관이 진상파악에 나섰다.

부천 상동의 A호텔 정면에 불법 증축(흰색부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오후 2시 20분 경 부천시 원미구 상동 소재 A호텔 철거 공사현장 5m 높이에서 사다리를 타고 작업하던 작업자 B씨(70대)가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 됐으나 다음날인 31일 숨졌다.
사고가 난 A 호텔은 약 10여년전 건물 우측 외벽에 2층 식당과 3~4층 웨딩홀을 연결하는 높이 약 15m 규모로 음식물을 나르는 화물용 덤웨이터(호텔 음식 리프트)를 불법 설치하고 운영했다.
이 불법 시설물은 그동안 부천시와 관계 당국의 방치 속에 지난 1월 경 인근 건물에서 경계 침범을 이유로 지상권 법적 분쟁을 제기하자 호텔 측이 부랴부랴 지난 3월 10일부터 자진 철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물은 애초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10여년이 넘도록 사용돼 왔으나 관계당국에 단 한 차례도 단속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 됐다.
더구나 A 호텔 측은 불법 시설물이라 해도 철거시 적격 업체를 통해 해체 신고를 했어야 하나 신고는커녕 무자격 업체에게 의뢰했고 철거 중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A호텔 측은 지난 3월 10일 또 다른 철거업체와 계약을 맺고 철거에 착수했으나 철거 도중 근로자가 부상으로 노동부에서 산업재해 조사가 진행되자 공사를 중단했다가 무허가 업체와 재계약 후 다시 철거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부천시의 한 관계자는 A 호텔의 불법 증축에 대해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수년째 항공 촬영을 못해 불법 사실을 몰랐다"며 "불법 건축물 단속은 민원 제기나 도면, 건축물 대장 확인 등을 통해 알 수 있다"며 불법 사실을 몰랐다고 회피하고 있지만 사실 호텔의 불법 증축은 이미 10여년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항공 촬영은 탁상행정에 의한 핑계라는 지적이다.
본보 보도 이후 부천소방서는 A 호텔의 불법 현황에 대해 긴급 조사에 착수해 다수의 불법 증축 부분을 파악하고 부천시에 기관통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천시 건축관련 부서도 2일 사고가 발생한 호텔의 현장조사에 나서 수건의 불법 증축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A 호텔은 지난 2016년 지하3층, 지상15층 규모의 127개 객실을 갖춘 관광호텔로 신축돼 내부에는 웨딩홀, 연회장, 회의실 등이 있고 매년 부천국제영화제 지정호텔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