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한쪽에 기대 다리를 꼬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침대에서 한쪽 팔꿈치로 몸을 받친 채 화면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많다.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신현재 원장
스마트폰 자세라고 하면 흔히 ‘거북목’을 떠올리지만, 화면에 집중하는 동안 몸통이 기울고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골반과 허리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Physical Therapy 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양반다리, 한쪽으로 다리를 모아 앉는 자세, 두 다리를 앞으로 뻗은 자세에서 30분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한 뒤 신체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양반다리와 한쪽으로 다리를 모아 앉은 자세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골반 기울기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한쪽으로 다리를 모은 자세에서는 양쪽 엉덩이에 가해지는 압력의 비대칭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다리를 앞으로 뻗은 비교적 대칭적인 자세에서는 골반 기울기와 둔부 압력 비대칭에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신현재 원장은 “스마트폰을 볼 때 목이 앞으로 빠지는 것만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화면을 편하게 보기 위해 몸통과 골반의 위치까지 함께 변할 수 있다”며 “한쪽으로 기대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골반과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좌우로 달라져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관절에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건강한 성인이 바닥에 앉아 30분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자세 변화를 비교한 실험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골반뼈를 직접 틀어지게 하거나 척추질환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대칭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이 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세를 바꿔도 허리 통증이 계속되거나 엉덩이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 감각 저하, 다리 힘 빠짐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자세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 원장은 “생활습관을 조절해도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과 힘 빠짐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척추질환이 숨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신경 압박 여부와 척추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허리를 억지로 세운 채 오래 버티기보다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를 꼬았다면 풀고, 한쪽으로 기대 있었다면 몸을 중앙으로 되돌리며, 중간 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움직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