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관내 체육센터 수영장
더욱이 국내 수영장 대부분이 습식수조 공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많은 수영장이 개장을 전후해 누수 등의 문제로 재시공 또는 보수로 예산 낭비는 물론 장기간 공사로 시민들이 불편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월 13일 부천시와 부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부천시 문화체육국은 부천도시공사를 역곡다목적체육센터의 건립 위탁 기관으로 정했다.
역곡다목적체육센터는 총 사업비 316억 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지난 2023년 7월 착공해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탁자인 부천도시공사는 체육센터의 지상 5층과 6층에 들어설 수영장을 설계 당시 습식수조 공법으로 적용했다.
이에 반해 부천시 시설공사과가 진행하는 옥길문화체육센터(예산 494억원)와 최근 준공한 송내국민체육센터(예산 360억원)의 수영장에는 각각 수입 제품인 건식수조 공법을 적용했다.
차이는 습식수조(타일 Pool공법) 경우 공사비가 약 2억원 정도로 저렴하나 누수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연간 관리 비용이 3억원(15년 기준) 정도고 반면 건식수조(SUS 방수공법) 공법은 약 8억5천만원으로 공사비는 비싸나, 20년의 품질보증과 누수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공사과는 옥길문화체육센터와 송내국민체육센터의 수영장이 각각 2층과 3층에 자리해 높은 방수성능이 요구됐고 제품 검토 후 대한수영연맹의 인증 제품인 스텐레이스 건식수조(SUS 맴브레인) 공법을 택했다는 것,
그러나 부천도시공사는 역곡문화체육센터의 경우 실시 설계 중 역곡1동 청사 신규 반영 등 건축 규모가 증가해 애초 설계 금액이 총 사업비를 초과해 공사비 절감 대책으로 습식수조 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습식수조 공법을 사용해 수영장을 건립한 타 지차체의 경우를 보면 개관을 전후해 누수 등의 문제로 개관일이 늦어지거나 재시공 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지난 2019년 12월 시흥시 어울림체육센터 내 수영장이 습식수조 공법을 적용했다가 담수 시 누수로 개관이 지연되는 등 불편을 겪었고 지난 2021년 서울 은평구 통일로스포츠센터와 2023년 12월 파주시청소년수련관 수영장도 습식수조에 의한 누수 하자로 어려움을 보수의 겪은 바 있다.
또한 지난 2023년 부산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대구 복합혁신센터의 수영장 누수 문제로 말썽을 산데 이어 90억을 들인 완도 다목적체육관 수영장은 부실 공사, 2023년 울주 남부청소년수련관 수영장은 재시공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민원인 A씨는 “습식 공법의 경우 공사비가 저렴하지만 누수. 타일 탈락 등 각종 하자로 주민 불편 및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백억의 예산 속에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신공법인 건식 수조 공법을 적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역곡1동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옥길문화체육센터와 송내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은 안정적인 건식공법을 택한 반면 부천도시공사는 품질이 떨어지는 습식수조 공법으로 설계해 형평성을 자초했다“며 ”수영장 이용하다 툭하면 보수공사 한다며 문을 닫을 것이 뻔하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부천시 시설공사과 한 관계자는 “습식수조 공법은 누수 등 잦은 수리 등의 문제점과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다소 비싸지만 제품 검토 결과 방수성능이 우수한 건식수조 신공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수영장 수조 전문가 A씨는 “체육센터 내 들어설 수영장이 1층이나 지하층도 아닌 5, 6층에 건립하면서 만일 누수 등 문제 발생 시 건물 전체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며 “수영장의 누수 문제는 어제오늘 기초 단계부터 공법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실시 설계 중 청사의 신규 반영에 따른 건축 규모가 증가해 예산 부족으로 습식수조 공법을 선정하게 됐다”며 “습식수조 공법이 건식 공법에 비해 다소 불리하나 시공 사례가 많고 적은 예산의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